MK ATLAS· 과학 아틀라스

특집

한 감독의 질문
올리브나무 아래서

먼저 영화를 보세요. 25분입니다. 그다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품은 질문 여덟 개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. 사람이 떠나면 그 정보는 어디로 갈까, 지금 들이쉰 숨은 누구의 것이었을까, 시간은 왜 거꾸로 흐르지 않을까. 과학을 따로 배운 적 없는 감독의 질문이 같은 질문을 먼저 던진 과학자들에게 닿고, 과학이 답한 데까지와 아직 모르는 데까지를 차례로 봅니다.

이 영화의 감독은 과학 아틀라스를 만드는 사람입니다. 그래서 질문이 실제로 흘러간 순서를 그대로 적을 수 있었습니다.

2026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 본선 진출작 · 10월 롯데시네마 상영

첫째 · 영화 보기 · 25분

영화 〈올리브나무 아래서〉의 한 장면 — 언덕 위 오래된 올리브나무
올리브나무 아래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아이들, 그리고 오래된 올리브나무 한 그루.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만든 단편 영화입니다. 영상 주소를 넣을 자리입니다

영화를 본 뒤에 질문을 하나씩 열어 보세요. 글에는 영화의 결말을 적지 않았지만, 장면과 대사를 알고 읽으면 훨씬 가깝게 다가옵니다.

둘째 · 처음 질문 — 이 영화가 시작된 두 물음

이 영화는 두 개의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.

하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그 사람의 정보는 어디로 가는가였습니다. 얼굴과 목소리, 말버릇과 기억 같은 것들이요. 저는 그것이 파동이 되어 어딘가를 떠돌고 있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. 그렇다면 그 파동을 다시 모을 수도 있지 않을까. 영화 속 파동 포집 장치는 이 상상에서 나왔습니다.

다른 하나는, 예수가 지금 이 땅의 모습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였습니다. 과학이 발달하고 세상은 좋아졌다고들 하지만, 지구 어딘가에서는 지금도 사람이 죽어 가고, 그 가운데 적지 않은 폭력이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졌습니다. 저는 그것을 이해해 보고 싶었고, 그 전쟁 한복판에서 오늘도 살아가는 아이들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볼까 상상해 보았습니다. 예수를 떠올린 것은 그를 믿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, 그 이름을 빌려 자기 부를 쌓기에 바쁜 사람들 또한 많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. 그런 모습을 본다면 그는 「내가 너희를 그렇게 가르쳤느냐」고 묻지 않을까요. 영화 속 노래에 담은 회한, 「내가 이러려고 세상을 구했던가」도 그 물음에서 나왔습니다.

첫 질문은 과학에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라, 아래 여덟 편이 그 길을 따라갑니다. 둘째 질문은 과학이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어서, 철학 아틀라스로 이어 둡니다.

셋째 · 함께 생각할 여덟 개의 질문 — 감독의 생각이 실제로 흘러간 순서

처음사람이 떠나면 그 정보는 어디로 갈까한 사람의 흔적은 파동으로 남아 다시 모일 수 있을까먼저 걸은 사람 · 마르코니 · 호킹읽기 → 1사람은 무엇으로 남을까사진, 목소리, 글, 남의 기억 속 나도 정보일까먼저 걸은 사람 · 섀넌읽기 → 2탄소의 손은 몇 개일까원자들은 무엇으로 붙어서 몸이 될까먼저 걸은 사람 · 케쿨레 · 폴링읽기 → 3지금 들이쉰 숨은 누구의 것이었을까이순신의 숨이 내 숨에 섞여 있다면, 그 숨은 어디로 갈까먼저 걸은 사람 · 판 헬몬트 · 샘 킨 · 정재승읽기 → 4원자는 누구의 숨이었는지 기억할까남의 감정이 숨을 타고 나에게 올 수 있을까먼저 걸은 사람 · 슈뢰딩거읽기 → 5텅 빈 우주에는 무엇이 있을까세상에 전자기장이 깔려 있다는 게 정말일까먼저 걸은 사람 · 맥스웰 · 마이컬슨과 몰리읽기 → 6시간은 왜 거꾸로 흐르지 않을까불탄 책이 다시 모이는 우주가 있을 수 있을까먼저 걸은 사람 · 볼츠만 · 바버 · 캐럴읽기 → 7생명에는 특별한 원자가 있을까몸의 설계도를 품은 생명 원자가 있지 않을까먼저 걸은 사람 · 뵐러 · 슈뢰딩거 · 프랭클린읽기 →

편마다 긋는 선

과학 실험과 관측으로 확인된 것 원리로는 과학 이론으로는 맞지만 실제로 해낼 수는 없는 것 상상 과학자나 영화의 상상

남의 영화가 어떤 과학 이론을 가져왔는지 따지는 글은 자료실의 「스크린 위의 과학」에 있습니다. 여기는 만든 사람의 질문을 따라가는 자리입니다.